내 생각대로 끄적끄적♥

무거운 병원

juju:-) 2022. 11. 23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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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은 결과를 들어야 한다.


그 결과, 그 내용은 안다.
_재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

하지만,
알고 있는데도
해야 하는지도
어쩔 수 없다는 것도
다 알지만 하기 싫고

막상 그 결과를 내 귀와 내 눈으로 다시금 단정 지어야 한다는 게 무섭다.

떨린다.
가슴이 콩닥콩닥
수술하러 들어가기 전 베드에 누워서 이동할 때,
그때와 살짝쿵 비슷하다.

왜 하필 나인가
왜 재수술인가
계속 의문을 해봐도
한편으로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.


어쩔 수 없지,
임신하기 전에 발견해서 다행이지,
이사 가기 전이라 괜찮겠지,
다행히 절개도 목 밑 살짝이라 괜찮네.
이게 죽을병은 아니라 다행이네,
암이 퍼져 다른 곳을 또 수술하는 게 아니잖아,


원래도 생각이 잘 없고
금방 까먹고
긍정적으로 포장하는 습관이 있어서 그런지
또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.


근데 한편으로
내가 이런 긍정적인 생각을 해서
또 생기는 건가?
이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도 생기는 거 보면 부정적인 사람이 되어도 되지 않을까?
라고 생각을 잠깐 했었다.


이러고 또 금방 되돌아갔다.

.
.

혼돈의 마음을 가지고 요즘 살아가고 있다.
매일이 피곤하고,
뭔가의 압박감에 눌리며 살아가는 것 같아
살짝 지친다.

결과 들으러 가기도 귀찮다.

너무 멀다 병원이,
병원 갈 때마다 힘들면 택시를 타는데
하필 오늘 탄 택시에서 담배냄새가 너무 많이 난다.

후 토해버릴까 보다.

이래 놓고 내리면서 감사합니다. 만 외쳤다..

병원 도착,
속이 울렁거린다.
시야가 뿌옇고,
담배냄새를 너무 많이 맡아서 인지
마약 한 것 마냥 비틀비틀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중이다.

젠장 이 상황에서 남편도 없다.

오늘 하루를 잘 극복하고,
내일은 좀 가벼운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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